매주 토요일 교회앞에서 노방 전도를 합니다.
그런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동네 놀이터와 학원 주변에서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던 전도사님들이 20여분만에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쉬었던 노방전도가 시작되었는데 3-4년 공백기가 있어 그런지 노방전도에 참여하는 일반 성도는
한두명 뿐입니다.
예전에는, 코로나 전에는....코로나 전의 토요 전도에 대해 얘기하다가
"젊은 사람들이 교회 사역에 활발하게 동참해야 하는데, 여집사님들 반응이 너무 냉냉하네요.
고신의 분위기가 원래 이런가요? 숙연하고 엄숙하고.......?"
대화를 나누던 전도사님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약간은 놀란듯이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전도사님의 이 반응 뭐지?' 하다 곧 깨달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토요일을 교회를 위해 일하는 저는 꽤나 열성인 성도임이 분명합니다.
믿음의 확신이 있고 교회를 사랑하는 자라야 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남의 교회 이야기 하듯 하니 의아했던것 같습니다.
현재의 교회로 오기 직전까지 섬겼던 교회는 도로확장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하여 현재의 교회로 출석을 시작 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생각없이 한 얘기이지만 내교회라는 맘이 없는것 같이 들렸겠다.'
코로나로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없어 대예배가 끝나면 김밥을 나눠줬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예배를 드리고 김밤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지만 집이 먼 중직자들은 교회에 남아 받은 김밥을 먹고 오후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속에 같이 끼어 점심을 먹었고, 함께 점심을 먹던 저희는 "7인의 추억"이라는 카톡방도 만들고 여행도 같이 다닙니다.
작아진 헌옷들도 서로 나눠입고 가진 물건중에 많은것은 7인회에서 나눕니다.
맴버의 구성이 모두 성숙한 중직자여서 인지 저는 이 언니,오빠 그룹이 좋습니다.
믿음이 연약해지고 불안한 지난날에도 교회를 빠지지 않고 출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이 분들은 저의 가족관계와 겉만 번지르르한 우리의 속사정도 낱낱히 알고 계십니다.
물론, 저도 그분들의 가족관계와 형편을 왠만큼은 꽤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저의 교회 오빠이고 언니입니다.
그런데, 젊은 성도님들을 얘기하며 남의 얘기처럼 한것은 대화의 부재때문인것 같습니다.
섬기는 교회는 목장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또래의 성도님과 속깊은 대화를 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냉냉한 이 냉전이 이제 이해가 갑니다.
남편의 언어는 칼같고 냉혹합니다.
묻는말이 가고 대답이 오고 위로가 가고 감사가 오고....우리 부부의 대화는 오고감이 없는 단답형이였습니다.
20여년을 살았지만 그의 연예 경력이나 친구관계를 직접 들은 적은 없습니다.
짐작하고 지인들에게서 얻어 들은것입니다.
오히려, 10여년 동안 계속 운영하고 있는 네이브블로그의 서로이웃들이 티스토리의 글을 관심있게 읽으신 분들이 저의 내면을 더 많이 아실것 같습니다.
긴밀한 교제가 없는 조직은 조그마한 파도에도 흔들릴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하고 규칙적인 기도의 교제가 없다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많더라도 조그마한 박해에 흔들릴 수 밖에
없을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집체만한 파고도 능숙하게 타고 넘는 서퍼같은 저의 가정, 어떤 박해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위해 따뜻하고 깊은 부부의 대화,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정한 기도가 있도록 도와주세요.
오늘 주일밤은 가족들의 대화의 소리가 조근조근 이 공간을 메울 수 있도록 축복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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