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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읽고.느끼고.더하고

[불멸의 화가 반 고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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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공원을 지나며 나뭇잎 사이를 파고드는 빛을 본적이 있다.

나뭇잎 빽빽한곳을 파고든 빛은 칼날 같이 예리하고 막혔던 봇물이 터지듯이 달려든다.

깊은 계곡, 봄을 알리는 빠른 물살과 툭툭 얼음이 내려앉은 단면의 날카로움을 닮은것도 같다.

나뭇잎 간의 공간이 조금 더 넓은곳은 짙은 노란빛의 원과 원안의 순화된 밝음이 좁은 틈새를 뚫고 밝음과 어둠의 사이를 간극의 차이를 두고 밝은 날에는 볼 수 없는 또다른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가는 이 장면을 그림으로 옮긴다면 어떻게 옮길까? 크고 넓은 공원, 멀고 먼 태양과의 거리, 태양빛이 아직 파고들지 못한 지면의 어스름, 지면에 뒹구는 낙엽과 이름모를 잡초는...

찰나의 모습을 글로는 장문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화가는 받은 느낌을 단 한장에 표현해야 한다.한장면을 보면서도 수만가지의 세상의 섭리가 역이는 찰라의 모습을 색과 원과 선과 점등으로 단면에 담아내는 화가.

모든 예술 행위보다 가장 응축된 표현의 능력자가 되어야겠구나 싶다.

그러니 그 정신세계를 강탈당할 만큼 반고흐는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에 반고흐의 마지막 모습이 적혀있다.

"1890년 7월 27일, 프랑스 파리 북쪽의 한 작은 마을인 오베르쉬즈우아즈에서 총성이 울렸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반고흐의 37년 짧은 생애가 어떠했을런지 짐작은 됨직한다.

 

작가 이종호님은 건축공학을 전공한 과학자로 20여개국에 등록된 특허만 10여개가 있으며 받은 상은 이 짧은 지면에는 기록하기가 버거울 만큼 많다.

과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은 대학자이며 100여권 이상을 저술한 다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구성은 다음과 같다.

1853년 네덜란드의 개혁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가난과 이성에게 안착하지 못하고 정신질환에 시달리다 자살로 마감하는 그의 불우한 일생으로 1장을 구성하였다.

2장~3장 인상주의의 출연배경과 후기인상주의 화풍, 고흐와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이름의 화가들의 간략한 활동이 정리되어 있다.

이들은 반고흐를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폴 고갱은 짧게나마 고흐와 같은 공간에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고갱과의 다툼으로 고흐는 자신을 귀를 자르는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4장에는 고흐의 대표 작품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는데 반고흐의 작품활동기간은 불과 10여년이지만 작품은 2천2백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가 이 기간 모든 시간 작품활동에 몰입하였으면 알 수 있다.

5장은 고흐의 죽음에 대해

6장은 세계 미술계를 강타한 고흐의 대해 기록하고 있다.

고흐가 사망하기까지 고흐는 그다지 미술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고흐의 절대적인 후원자이며 지지자인 미술상인 동생 테오도 고흐를 알리는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고흐가 사망하고 6개월뒤 테오도 사망한다.

고흐는 오히려 테오의 부인 요한나의 적극적인 홍보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되었다.

 

지은이는 빈센트 반고흐의 일생과 죽음과 작품과 동시대의 화가들을 두루 살핀후에도 고흐를 놓지 못하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남겼다.

약물중독, 알콜중독, 세계 최고령자 칼망과의 조우, 고흐 사망100주년 전시회.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삶을 살았으나 가장 위대함을 후대에 남긴 고흐에 대한 안타까움이 책의 서두에도 말미에도 반복되어있다.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한 아쉬움과 애잔함이 오히려 후대 사람들에게 그의 삶과 그의 그림을 더욱 깊게 조망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는 전달력이 뛰어난 간결한 문장과 대표작품들의 사진이 있어 청소년에서부터 장년까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예술가 반 고흐를 친밀하고 가깝게 느끼게 할것이다.

그림에 무뇌한이 글쓴이에게도 그림을 어찌 보아야 할지 화가의 고내를 공감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적은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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