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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정보.혜택.일상

[씨부리는 남편.밭가는 아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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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내고 한참을 쇼파에 앉았습니다.
원래 이 시간은 말씀을 읽고 하나님 아버지 당신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오늘은 7시40분부터 이 시간까지 성경책을 한글자도 읽지 못하고 앉은채 잠들어버렸습니다.
동쪽창을 등지고 쇼파를 놓기를 잘 했습니다.
이 나이가 되면 피곤해도 잠이 없어 죽을맛이라는데 따스한 해를 등지고 앉은 자리에서 한시간을 졸았습니다.

남편이 밤새 단감을 먹고 씨만 책상위에 올려놨네요.ㅋㅋ
공주님이 머문 자리 ㅠㅠ


이제 저 씨도 추수끝낸 밭에 널부러진 비닐조각 같은 저 이부자리도 정리하고 일터로 갈것입니다.
당신이 주신 일터에 당신이 허락하신 제 배우자가 있습니다.

푸욱자고 나니 새벽의 섭섭했던 감정도 눈녹듯이 녹아버렸습니다.
'특별새벽기도기간이라 당연히 새벽기도를 갈 줄 알면서 어떻게 가잔소리 한마디 없이 혼자 쏘옥 빠져나갈 수 있지?'

생각의 첫단추를 잘못 끼운 오늘 새벽은 망했습니다.
섭섭이에게 지배당한 맘, 뭘해도 슬픈날!
그런맘을 잠든 사이에 쫘악 펴놓고 가셨네요.
쥐락펴락, 당신은 제맘의 주인이십니다.

한 목사님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나는 주었다."
"뭘 주셨는데요."
"가난을 주었다"
하시더랍니다.
그날 기도를 때리쳤답니다.
그런데 가만이 생각해보니
가난해서 가난한 사람의 맘을 알고
가난해서 하나님을 찾았으니 하나님이 주신 가난이 최고의 선물임을 이제 깨달았답니다.

남편의 무심함에 생각이 났습니다.
아주버님의 무심함에 섭섭함을 넘어 악다구니를 써대는 입씸 쎈 형님의 맘을 조금은 이해할것 같습니다.

김장철이 다가옵니다.
입씸이 쎈 그분이 있는 시댁에 곧 가야하는데 어찌갈까
무거웠던 맘을 이렇게 펴놓고 가셨습니다.

할렐루야!
당신의 다림질 솜씨는 마법같네요.
감사합니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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