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읽고.느끼고.더하고

"하얼빈"보고 왔어요.

부지런한까치 2024. 12.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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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아들이 헌혈을 했습니다.

그리고 받은 영화 쿠폰 2장

"엄마, 아빠 영화 보고 오세요."

아들의 핏값으로 영화 보러왔는데 쿠폰이 ㄹㄷ시네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네요.

애써 낸 시간이라 내돈 내산으로 "하얼빈"보고 왔어요.^^

안중근의사를 주제로 한 "영웅"도 관람을 했었는데

"영웅"을 보면서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아들을 둔 엄마로 안의사의 어머니의 맘, 부인의 맘이 너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하얼빈"은 가족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동지들의 내면이 잘 그려져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 점 빛도 없는 조선의 앞날을 위해 어떻게 목숨을 던져 거사를 할 수 있었는지를 하얼빈에서는 보여주고자 했던것 같습니다.

[요약]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대한의군은 일본군에게서 큰 승리를 이룹니다.

독립군 사이에서 큰 다툼이 있었지만 생포된 적장과 몇명의 군인들을 만국공법에 따라 석방합니다.

적장의 석방을 이유로 안중근 의사와 크게 다투었던 독립군 이창섭은 부대에서 떠납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는 식량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가는데 이때 석방된 적장은 독립군을 추적하여 독립군을 잔혹하게 살해합니다.

홀로 살아남은 안중근 의사는 대한의군에 복귀하여 진술합니다.

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깨달았습니다.

내 목숨은 내것이 아니고 죽어간 동지들의 것이라는것을.

내 목숨을 늙은 늑대를 사냥하는데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단지동맹을 합니다.

하얼빈의 거사가 있기까지 조직내의 밀정에 의해 동맹을 했던 동지들이 죽어갑니다.

동지들의 죽음으로 안중근 의사는 더 위축돼고 동지들은 탄로난 거사는 성공할 확률이 없으니 포기하자고도 합니다.

잔뜩 웅크렸던 안중근의사는 죽어간 동지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이 하고자 했던 일들, 살아남은 자의 빛, 결코 사람이라면 이겨낼 수 없는 두려움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사람으로써는 갈 수 없는 고비를 넘었으니 실패할 거사였더라도 하늘이 도왔을것 같습니다.

밀정을 찾아내고 밀정을 역이용하여 하얼빈의 거사를 성공합니다.

 

[느낀점]

  1. 만국공법에 따라 석방한 포로가 내 동지를 잔인하게 학살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이 만들어낸 동지의 잔혹한 주검을 보았을때 내 목숨 던지는것으로는 부족할 만큼 괴로웠을것 같습니다. 그 괴로움의 성화가 발각된 거사를 향해 전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였을것입니다.
  2. 의견 충돌로 부대를 떠났지만, 늙은늑대 사냥에 함께 했던 이창섭은 밀정의 고발로 죽어가는 순간에 말합니다. "안중근은 너희와 비교할 수 없이 고결하다."  의견이 달라도 상대를 인정할 줄 아는 자세를 오늘날의 국회의원들이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3. 안의사는 밀정이 된 김상현을 처단할 임무를 받은 우덕공에게 "그가 지금은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언젠가는 극복해낼것이요. 기회를 줍시다"라고 합니다.
  4. 우덕공은 거사를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됩니다. 미끼가 될 줄 알면서 현장에 남을 수 있는자, 미끼가 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면서 남으라 할 수 있는자, 그들의 목숨값으로 우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사는구나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5. 이토히로부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후 300년 동안의 발전보다 내가 조선국정에 간섭한 3년간의 발전이 더 많은데 왜 민초들은 들불처럼 일어나는가"라고 합니다. 123계엄사태 이전에 영화는 완성되었을텐데...비상계엄 앞에 몸으로 군인들을 막아나선 국민들이 생각나는 기가막힌 대사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진 박정희대통령의 공로를 앞세워 그의 실정을 덮으려 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의 공로는 인정하나 그의 실정은 낱낱히 드러내어야 다음세대에 되풀이 되는 실정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 시대에 죄도 없이 이름도 없이 고문과 억압 가운데 죽은 생명이 가치를 발할 수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진정 나라를 사랑했던 대통령이고 근검절약하며 몸소 실천한 분입니다. 자신의 실정을 딛고 미래세대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길 원할것입니다. 망자를 오역하고 우상화 하여 오늘날 자신의 권력의 배를 채우려 하는 행위가 아닌지 돌아봐야할것입니다.

#하얼빈리뷰 #하얼빈 #안중근의사 #이토히로부미저격 #대한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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