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작가의 [회색인간]

85년생.
06년부터 성수동 주물공장에서 단순노동자로 10년.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을 통해 독자와 함께 성장한 작가.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작가.
1년6개월만에 300개가 넘는 단편.

이 특이한 이력의 작가의 책은
엄마를 따라 서점 나들이를 다녔던 중학생 아들 아이의 강권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습니다.
찬바람 불며 달랠길 없는 스산한 맘.
옷장을 정리하며 책장도 정리했습니다.
옷장에서 내려온 헌옷들 책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책들이 수북하여 당장 저녁에 앉고 누울자리가 마땅하지 않을 만큼 난장판인데 휘리릭 넘기는 중에 딱 걸린 단어가 마치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같이 팔딱댑니다.
디지털 고려장
가볍게 읽고 묵직한 부담감이 남는 글입니다.
첫장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회색인간
'사람이 떡으로만 살것 아니요.'
성경의 한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짧은글을 통해서도 공감을 확실하게 불러일으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동식작가의 글은 이솝우화도 닮은듯 하고 시사만화를 연상케도 합니다.
하지만, 힘과 권력에 지배당하는 세상을 풍자하는것으로 끝났다면 회색인간이 이렇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작가는 욕심없는 너무나 해맑음으로 세상에 두발을 담근자들은 볼 수 없는 반전을 아무렇지 않게 던집니다.
"그들은 사명감을 가졌다. 꼭 살아남아서 우리들 중 누군가는 꼭 살아남아서 이곳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
회색인간에서 남긴것과 같은 인간적인 반전이 24편의 글에 반드시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 철저하게 준비한 방어막이 뚫리는 소리.
허세와 욕심의 풍선이 빵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책읽기를 쉬었다 장편의 글,고전을 읽기는 경험상 쉽지 않았습니다.
책 읽기를 시작하기 좋은책,
맑은 시선을 회복당할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김동식작가 #회색인간 #단편소설